‘안중근 의거 100년’ 추모열기 고조

입력 2009.09.22 (22:07)

<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

안의사의 뜻을 지키려다 40년이나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안의사의 조카며느리를 구경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중국 하얼빈, 이곳에 97살 된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며느리 안로길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녹취> 안로길 : "(안 의사 고향) 청계동에 범이 많아, 그런데서 (소년) 안중근 의사가 내내 지켰어, 밤에..."

집안 어른들로부터 늘 안중근 의사 얘기를 들었던 할머니는, 차씨였던 자신의 성을 안씨로 바꿨습니다.

1950년대엔 하얼빈 역에서 태극기를 들고 안 의사의 의거를 알리다 사상범으로 몰려 40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출감 후 쓸쓸히 지내온 할머니가 역사탐방을 온 대학생들과 함께 의거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녹취> 장영철(안중근기념관장) : "안중근 의사께서 총을 쐈던 곳입니다. 저기 사각으로 된 곳은 이토 히로부미가 죽은 곳..."

할머니의 눈시울은 금새 붉어졌고



<녹취>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할머니가 목숨을 걸고 불러 온 애국가를 한목소리로 부르며 학생들의 가슴도 뜨거워졌습니다.

<인터뷰> 박찬미(성신여대 2학년) : "100년 전 일이지만 그 느낌, 한국인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시간을 초월해서 통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의거 100주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에도 예년보다 세 배 많은 한국인들이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의사를 기리는 추모 열기가 중국 현지에서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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