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OLED 프로젝트’의 비밀

입력 2009.09.22 (22:07)

<앵커 멘트>

우리의 LCD TV에 밀린 일본이 OLED 즉, 유기발광다이오드 시대를 열겠다며 연합군을 구성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리포트>



세계 LCD 시장은 한국 제품들이 휩쓸고 있습니다.

LCD 패널 시장점유율도 삼성이 1위 LG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소재와 부품,장비를 수입해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결괍니다.

<인터뷰> 야세 기요시(산업기술종합연구소) : "그런 상품들이 해외로 수출돼서 디스플레이 와 패널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역시 저희는 아쉬울 수밖에 없죠."

한국에 뺏긴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을 되찾기 위해 일본이 주목하는 것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입니다.

OLED는 LCD보다 시야각이 넓어 옆에서 봐도 화면이 변하지 않고,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이 없고, 두께도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OLED는 아직까지 대형 TV를 만들기 어렵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1985년부터 24년째 OLED 소재를 개발해온 일본의 이데미츠사는 이 문제는 곧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미야 슈이치(이데미츠 부사장) : "5~6년 안에 전체 TV의 5~6% 안팍을 OLED TV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 니다. 저는 그 수치를 믿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로 추진해온 '일장기 OLED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데미츠와 쓰미토모화학 등 소재기업들뿐 아니라 소니와 샤프 등 TV 제조업체들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야세 기요시(산업기술종합연구소) : "OLED만은 일본이 어떻게 해서든지 선점 하자는 목표 아래 샤프, 소니, 그리고 도시바 등 실은 경쟁 회사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추진해 한국과 타이완에 지지 말자는 뜻 아래 진행 중입니다."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LCD 시대의 막을 내리고, 일본이 주도하는 OLED 시대를 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유정수(LG화학 상무) : "일본이 먼저 선점을 한다면 그것을 다시 극복하고 시장을 차지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주도로 OLED TV 기술 개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반대로 공동연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기업보다 소재 기술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서로 협력하지도 않는 한국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크게 두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게 일본 산업계의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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