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등 180여 명 가담’ 보험사기단 검거

입력 2009.09.24 (07:12)

수정 2009.09.24 (08:44)

<앵커 멘트>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7년 동안 5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보험 회사의 정밀 조사를 피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 180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앞서 가던 차가 멈추자 뒤따라가던 차량이 갑자기 멈춥니다.

실제론 부딪히지도 않은 상황. 하지만 경찰에 적발된 보험사기단은 추돌 사고가 났다고 신고해 치료비 등 명목으로 보험금을 뜯어냈습니다.

때론 오토바이를 동원해 역주행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일방 통행로에서 차를 기다리다 역주행하는 차로 돌진해 백미러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35살 이 모씨 등은 이런 보험 사기를 하면 쉽게 돈벌수 있다며 친인척과 지인 180여 명을 끌어들여 범행에 가담시켰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보험사기 한 번 하자고 말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왔는데. 저는 솔직히 걸릴 줄은 몰랐는데 걸려가지고 그렇게 된거예요."

심지어 임신한 아내의 태아 초음파 검사를 공짜로 받기 위해 사고 환자 명단에 만삭의 아내를 끼워넣기까지 있었습니다.

보험사 직원들은 이들이 원하는 대로 보험금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땐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손해보험협회 과장 :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겠다고 협박하니까 부담감이 가중되니까 보험사로서는 규정치 이상의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7년 동안 보험회사로부터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10명을 구속하고 4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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