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생장 촉진제로 벼 ‘흰잎마름병’ 방제

입력 2009.09.24 (07:12)

<앵커 멘트>

벼가 줄무늬잎마름병이나 흰잎마름병에 한번 걸리면 농민들이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만큼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식물 생장을 돕는 촉진제가 이런 병을 잡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걷이를 앞둔 김해 평야.

벼 잎이 말라 시들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뒤 흰잎마름병에 걸린 겁니다.

<인터뷰> 박광용 : "농민 사전에 방제를 해야 하는데 사전에 방제를 해도 어느 날 갑자기 일시적으로 와 버리니까 이거 손 쓸 틈도 없습니다."

그런데 병에 같이 걸렸던 바로 옆의 논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대로 방치한 논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한 식물 생장 촉진제를 3개월에 걸쳐 시험 사용했더니 흰잎마름병에 예상외로 큰 효과를 보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생장촉진제를 맞은 벼가 저항력이 강해지면서 병을 이겨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승태(영주생물자원고부가사업단 단장) : "뿌리하고 줄기하고 잎이 서로 유기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호 보완 지원하는 활성을 극대화해 가지고 면역력이 강화되잖아요. 그러면 자연적으로 병에 대한 방제를 하고..."

현재 방제 농약이 없는 줄무늬잎마름병에도 방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철홍(전남대 식물병리학실험실) : "방제 효과가 약 58% 이상 나왔습니다. 대조구로 처리한 다른 타 살균제도 방제 효과가 28% 수준, 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올해 줄무늬잎마름병과 흰잎마름병에 걸린 논은 전국적으로 모두 3만 3천여 헥타르.

그동안 손을 쓸 수 없었던 이들 벼 병충해를 극복할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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