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나 폐기된 쇠고기 ‘한우’ 둔갑

입력 2009.09.25 (22:16)

<앵커 멘트>

추석 대목을 노린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한 소고기를 한우로 둔갑시킨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마장동의 '우시장'.

한 건물 지하 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냉동육이 가득합니다.

고기엔 '폐기'라는 빨간색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모씨 등은 유통기한 지나 폐기시켜야 할 이런 쇠고기를 한우라며 속여 팔았습니다.

<녹취> 피의자 : "추석을 앞두고 주문 물량이 늘어서... 잘 팔렸어요."

이들이 한우라며 판 쇠고기입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전문가 도움없이는 실제 한우와 구분이 어렵습니다.

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사들여 이렇게 가공해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팔았습니다.

폐기된 고기덩어리에서 살코기 부위를 따로 모아 재가공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업체 직원 : "육가공된 비계에서 살을 떼서 재가공했다."

한우 갈빗살 도매값은 100g에 5천가량, 하지만 이들은 10분의1 가격인 5백 원에 내다팔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중에 풀린 '가짜 한우'는 지난 5년간 13억원어치.

이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소고기를 손쉽게 구하려고 축산 폐기물 운송업체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 "냄새를 맡아서 썩은 냄새가 나지 않으면 재가공했습니다."

경찰은 소매상들이 가짜 한우란 걸 알고도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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