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주사제 재사용…‘세균 감염’ 무방비

입력 2009.09.25 (22:16)

<앵커 멘트>

요즘 병원내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부 병원에서는 1회용 주사액을 남겼다 재사용하고 있어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최일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의 한 병원입니다.

주사실 안에는 1회용 앰플이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채 놓여 있습니다.

환자가 들어오자 이 앰플에 남아 있는 약제를 투여합니다.

<녹취> 간호사 : "(원래 재사용하면 안되잖아요?) 네, 재사용하면 안되요. (그런데, 재사용하셨잖아요.) 아. 이거요. 조금 남아서..."

또 다른 병원의 주사실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주사제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쓰다 남은 1리터짜리 대용량 증류수 병도 발견됩니다.

1회용 소용량보다 가격이 1/10에 불과해 주사기를 수없이 꽂으며 재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간호사 : "(이거 한 병이면 하루는 써요?) 하루에는 못써요. (그러면 얼마나 써요?) 많이는 안가고. 한 3일..."

이처럼 1회용 앰플을 뜯은 뒤 2~3차례 나눠 사용하거나 대용량 증류수를 며칠씩 재사용할 경우, 세균에 감염돼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의료법에는 주사제의 관리 방법이나 사용 횟수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습니다.

당연히 지켜야 할 상식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 "재사용하는 것은 안되는 거잖아요. 특히나 그런 의약품을 재사용하는 것은... 그런건 상식적인 것이거든요. 사실은."

상식처럼 지켜야 할 주사제 사용법과 관리 요령이 일부 병의원에서 관행처럼 무시되면서 환자들은 세균 오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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