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기부천사’ 올 추석도 따뜻한 선행

입력 2009.09.29 (13:06)

수정 2009.09.29 (14:22)

<앵커 멘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추석 때마다 2천만 원씩 6년째 기부를 해오고 있는 70대 노인이 있습니다.

갈수록 온정이 줄고 각박해지는 요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에서 작은 한약방을 운영하는 75살 정 장로 씨.

올 추석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2천만 원을 서천군에 기탁했습니다.

정 씨의 성금은 저소득 가정 65가구에 30만 원씩 전달됐습니다.

매년 추석 때마다 2천만 원씩. 벌써 6년째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씨의 이 같은 선행은 집안이 어려워 끼니를 걸으며 독학해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장로(충남 서천군 한산면) :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학교도 못다녔던 거.. 그래서 내게 좀더 여유가 있다면 불우한 사람 돕고 집도 마련해주고.. 이런 심정이 내 마음에서 우러났던 거에요."

정씨는 또 갈 곳 없는 이웃 14가구에게 보금자리까지 마련해주고 20년째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순섭(사랑의 집 거주자) : "방도 없는 사람 돈도 안 받고 주시고... 또 명절 때 되면 선물하고 돈도 주시고"

<인터뷰> 정장로 : "생활보호대상자라 고기 한근 사먹을 능력이 없거든요. 고기 한근이라도 사 잡수시라고 드리는 거에요."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는 정 장로 씨.

추석 때마다 이어지는 따뜻한 정이 각박한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녹여줍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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