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성난 농심…정부 “쌀 23만 톤 추가 매입”

입력 2009.09.29 (22:14)

수정 2009.09.29 (22:18)

<앵커 멘트>

쌀값 폭락이 현실화하자 애써 지은 벼 논을 갈아엎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당정, 쌀값 안정 대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베기가 한창일 이때 농민들이 누렇게 익은 벼를 트랙터로 갈아 엎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가꾼 벼지만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참담합니다.

<인터뷰> 신동선(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 "목이 약간 메이고 그래 가지고,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거 같아 가지고, 눈물이 나 가지고..."


쌀값이 폭락 조짐을 보이자 농민들이 쌀값 안정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겁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와 여당은 오늘 회의를 열고 지난 18일에 이어 추가로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오늘 대책의 핵심은 쌀 매입량을 지난해보다 23만 톤 늘려 270만 톤을 매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올해 예상 소비량의 62%이자 예상 수확량의 59% 정도입니다.

쌀 매입은 농협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미곡 처리장에 맡기되 이들 미곡처리장에는 낮은 이자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만약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더 떨어지면 추가 조치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녹취> 장태평(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가격 문제도 정부가 주시를 하겠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 그렇게 안 되도록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어떤 대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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