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고수익 미끼 ‘정체불명 상품권’ 사기 주의

입력 2009.09.30 (22:13)

수정 2009.09.30 (22:22)

<앵커 멘트>

한 업체가 다단계 방식으로 정체불명의 상품권을 팔고 있습니다.

사서 갖고만 있어도 돈 번다 하지만, 오히려 돈 날릴 수도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당산동의 한 사무실 자기네 회사 상품권을 구입하면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며 구매를 권유합니다.

<녹취> 업체 직원(음성변조) : "인터넷이 완성돼서 확산이 되면 굉장히 기하급수적으로 확산이 될거다."

상품권 구입대금을 인터넷 쇼핑몰에 투자해 수익을 나눠주겠다는 겁니다.

상품권이 유명백화점과 제휴돼있고 전국에 설치된 상품권교환기에서 바꿀수 있다며 안심하라고도 합니다.

<녹취 > 업체 직원(음성변조) : "스크래치를 긁어야 사용할 수 있어요. 충전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만원에서 백만 원짜리에 이르는 이 상품권, 살 사람을 데려오면 수익이 커진다는 소문에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녹취> 투자자 : "만약에 1억원을 집어넣으면 한달에 칠백만원씩 5개월을 준다 이거에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어요. 강의실에 발디딜 틈이 없었어요."

하지만 전국 지하철역과 백화점에 설치돼있다는 상품권교환기는 서울에 단 두 군데에만 있을 뿐, 그나마 설치장소를 내준 지하철역측은 상품권교환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녹취> 지하철역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하실때 (상품권 교환기인지) 확인하시고... (계약이 안됐고요. 일단은 계약이 안됐고...)"

백화점 측은 제휴사실을 부인합니다.

<녹취> 백화점 관계자(음성변조) : "희망상품권은 저희 제휴 안 돼 있어서 못 쓰세요. 저희쪽에 계약이 안 돼 있어요. 희망플러스 상품권은요."

업체 측은 말을 바꿉니다.

<녹취> 업체 이사(음성변조) : "지금은 저희가 (교환기를) 설치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인터넷 판매가 됐을때 저희가 본격적으로 팔려고요."

그러면서 큰 돈을 벌게 해줄 거라는 인터넷 쇼핑몰은 구상단계에 불과하다고 실토합니다.

<녹취> 업체 이사 : "(쇼핑몰을 만들어야 되는거네요?) 그렇죠.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지금 선전하기 위해서 무료로..."
사실상의 사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녹취> 업체 이사(음성변조) : "좀 봐주십시오. (지금 비정상적이라는 건 인정하시는거죠?) 네, 인정합니다."

상품권은 이미 수억 원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입한 사람들은 인터넷쇼핑몰사업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노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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