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엿새동안의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살아서 또 언제 볼지 현장은 눈물바다였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빠를 홀로 북에 남기고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두 여동생이 통곡합니다.
60년 만에 재회한 동생들과 기약없이 헤어져야하는 오빠의 가슴도 마찬가집니다.
6.25때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60년만에 다시 만난 박삼학, 박이학 두 형제는 큰 절로 작별 인사를 올립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난 지 이제 겨우 사흘째인데 야속한 이별의 시간은 어김없이 닥쳤습니다.
<녹취> 박춘식 : "언제 또 만나요 아버지!"
아버지 : "인차 만나지... 울지 마라 내가 아직 건강해. 너희들도 몸관리 잘해라."
북의 형을 만난 최충원씨는 상봉 도중 오열하다 의자에서 넘어져 한때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100살의 어머니를 보내는 딸 리혜경씨도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의연한 모습으로 북에 남을 셋째 딸을 위로했습니다.
<녹취> 김유중(100살) : "이 이상 좋은 일이 어딨겠어요. 섭섭한 마음이 덜 합니다."
이제 정말로 헤어져야하는 시간, 북쪽 가족을 태운 버스는 남쪽 가족들의 오열과 탄식이 가득한 금강산을 무심히 떠나갔습니다.
엿새동안 진행됐던 추석계기 이산가족상봉에서 남측 525명과 북측 326명이 감격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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