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특이하게도 김,이, 박씨가 인구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다양한 이름이 발달한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통계청 조사결과 우리나라에는 4,600만 인구에 288개의 성씨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김씨가 992만명, 이씨가 679만명, 박씨가 389만명으로 세개 성씨가 전체의 45%나 됩니다.
특정 성씨가 이처럼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나르펜드라 싱(인도) : "한국에는 너무 많은 이씨, 김씨가 있어서 헷갈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많은 성씨 순으로 그래프를 그리면 최씨부터 갑자기 뚝 떨어지는 모양을 보입니다.
하지만 성씨가 다양한 서구권은 천천히 감소하는 모양으로 전혀 다른 함수 그래프가 됩니다.
19세기말 성씨가 본격도입된 일본은 그 숫자가 13만 2천개로 조사대상 17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5년 이후 15년동안 새로 생긴 성씨는 11개 뿐이었지만 스웨덴의 경우엔 매달 100여개씩의 새로운 성씨가 생겨납니다.
<인터뷰> 김범준(교수) :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씨가 없어지거나 자기 자신의 아들이 자기와 다른 성씨를 새로 만들거나 그런 상황이 문화적으로 용인되지않는 그런 이유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성씨의 숫자가 적은 대신 사람을 구별하기 위한 이름이 다양하게 발달해 이름의 분포 양상이 서양의 성씨 분포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