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닌 ‘주택화재’

입력 2009.10.03 (07:39)

<앵커 멘트>

집에 불이 나면 자신이 입은 피해만도 감당하기 힘든데 이제는 이웃의 피해까지 엄격히 배상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주택 화재의 위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여전히 불감증 수준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일식집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주변 식당으로 번집니다.

화재 원인은 누군가 밖에서 던진 담배꽁초, 그런데도 이 일식집 주인에게 주변 식당의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맹준호(당시 사건 담당 변호사) : "전기합선, 아이들의 사소한 불장난 이런 것만으로도 이웃에 번진 대규모의 화재피해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건물화재는 모두 4만 3천여 건, 가장 불이 많이 나는 곳은 다름 아닌 '주택'입니다.

더구나 발코니 확장으로 불이 더 쉽게 이웃으로 번지게 되면서 처음 불난 집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주택 화재는 일반인의 경제생활과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사고 가운데 하나가 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이 그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가장 불이 많이 나는 곳으로 서울시민의 대다수가 주택보다는 음식점 등의 다중이용시설과 공장이라고 답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최영화(삼성방재연구소 책임연구원) : "우리 집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일단 인정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지를 사전에 미리 정해두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우리 집은 괜찮겠지'하는 잘못된 인식과 안전 불감증이 어렵사리 쌓은 부를 한꺼번에 날릴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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