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자락에 만난 ‘노모의 죽음’

입력 2009.10.04 (21:45)

<앵커 멘트>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직장 때문에 멀리 가 살던 딸이 추석에 집에 왔더니 홀로 살던 어머니가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지는 두 달쯤 됐다는 게 경찰의 추정입니다.

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연휴를 맞아 홀로 사는 어머니를 찾았던 딸, 갑작스런 노모의 죽음 앞에 말을 잃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 졸지에 어머니의 기일이 됐습니다.

<녹취>유족: "지금 우리가 마음이... 아시잖아요. 그렇잖아요... 마음이 그래서..."

81살 원모 할머니가 숨진채 발견된 건 오늘 오후 1시쯤, 추석을 맞아 찾은 가족들이 발견했습니다.

요금 체납으로 가스 사용이 금지됐다는 고지서가 할머니의 쓸쓸한 죽음을 대신합니다.

직장 때문에 멀리 강원도에서 노모와 떨어져 생활했던 딸, 3년 정도를 홀로 지내온 할머니는 지난 6월이 가족들과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6월달에 할아버님 기일이라서 마지막으로 (할머니를)봤데요. 마지막으로 보고서 그때부터 2달까지는 통화를 했는데 2달 전부터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를 봐 원 씨가 2달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원 씨가 평소 고혈압 치료를 받아왔다는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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