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뉴스] 예쁘게 늙는 ‘참늙기’ 시대

입력 2009.10.05 (20:32)

<앵커 멘트>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노년의 삶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늙어가자는 '웰-에이징', 참늙기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참늙기란 무엇인지 요즘 연구중인 중장년 층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찬 강의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강사의 말에 귀기울이고 필기하는 열기가 고3 수험생 못지 않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건강하게 나이들기.

어떻게 하면 노년의 삶을 충실하게 가꿀까 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춘희 (60세) : "나이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노화는 찾아오는 거고,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거니까...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하게 잘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강의를 듣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인 평균 수명은 79살, 사회 생활에서 은퇴한 뒤에도 10~20년의 여유가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준비하는 이른바 '참늙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입니다.

특히 요즘은 40대 후반 50대 초반부터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은경(52세) :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 사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 50대도 늦은 나이는 아닌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60대 이상 남성만 들을 수 있는 요리교실은 인기 절정입니다.

혼자서 해 먹기 쉽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조리법을 배우려는 겁니다.

<현장음> "치자가 어디에 좋으냐면, 관절 건강에 좋아요. 치자 물을 섞어서 콩을 갈아주시면 돼요."

평생 아내가 차려주던 식사.

열심히 배워서 한 번 쯤은 아내에게 차려주고도 싶습니다.

<인터뷰> 김성환(63세) : "여기서 배운 요리들을 아내 생일잔치에 한번 해봤어요. 지금까지 몇십 년 동안 아내한테 얻어먹기만 했는데, 이제 베풀 수 있어서 그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이 좋죠."

당당한 노년은 도전하는 삶 속에도 있습니다.

80살이 넘은 노부부가 함께 선 패션쇼 무대.

여유있는 걸음걸이에 멋진 포즈에 턴까지.

열정만큼은 전문 모델에 뒤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춘란(81세) : "내가 못해봤던 것을 배우니까 새로워지잖아요. 새 사람이 되니까...허리 굽었던 것도 펴느라 애를 쓰고, 자세가 바로 되니까 젊어지는 기운에 즐겁죠."

인구의 11%가 노인인 고령 사회의 길목에서, 보다 젊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지 개인의 관심을 넘어 사회적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야할 싯점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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