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장 금품 챙긴 사이비기자들 검거

입력 2009.10.06 (21:59)

<앵커 멘트>
건설업체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사이비 기자들이 붙잡혔습니다.
건설현장의 환경 문제를 기사화하겠다! 이렇게 협박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트럭이 지날 때마다 먼지가 날립니다.

환경 관련 일간지 기자 54살 김모 씨는 이 문제를 기사화할 듯이 말해 2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김○○(○○신문 기자) : "기자라고 하니까 인간적으로 한번 씩 주는 거 받았으면 받았지, 저희가 요구를 했다던지 그런 건 없고..."

또 다른 기자들은 날리는 먼지를 촬영하고 돈을 요구하거나 흙탕물이 농지로 흘러든다며 신문 구독을 강요했습니다.

심지어 공사장 침출수의 산성도를 측정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를 맡고 있는 11개 업체가 35차례에 걸쳐 약 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경찰은 환경 관련 등 11개 언론사 기자 16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대규모 국책사업 건설현장을 노렸습니다.

규모가 큰 공사현장의 경우 환경관련 행정법규를 준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건설업체들이 신고보다 돈을 주는 편을 택해 사이비 기자의 온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준영(진주경찰서 지능팀장) :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이 너무 커."

경찰은 이들이 전국의 주요 국책사업 현장 지도와 관계자 명함을 가지고 있어 전국을 돌며 금품을 뜯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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