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은밀한 유혹’…전화 한통 60만 원?

입력 2009.10.06 (21:59)

수정 2009.10.06 (22:03)

<앵커 멘트>

남성들을 유혹해 장시간 유료 전화를 하게만들어,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수법이 교묘한데, 한 통화에 60만 원 넘게 뜯긴 남자도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통신 업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당황한 남자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 있는데, 이들은 여성인척 채팅을 하며 남성 피해자를 물색했습니다.

호기심을 보이는 남성이 있으면 분당 통화료가 1400원이나 되는 유료 전화번호를 무료라고 속이며 전화를 걸게 했습니다.

<녹취> 직원 : "남자분들이 '친구 추가'를 하시면 저희 홍보(직원)가 여자인 척을 하면서 커플 통화나 이런 걸 하자..."

전화 상대는 여성 직원들이 했습니다.

여성 직원들은 통화를 되도록 길게 끌기 위해 몇 시간째 전화가 이어져 피해자들이 싫증을 낼 때 쯤, 미리 녹음해 둔 샤워 소리나 차량 네비게이션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남성 피해자를 만나려고 몸단장을 하거나 운전해 가고 있으니 전화를 끊지 말라는 겁니다.

이런 수법에 속은 피해자 중에는 1차례 통화에 60만 원 넘게 낸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피해자 : "미납 요금 수납하는 데서 전화가 왔는데 한 번에 60만 원 넘는 돈이 과금이 됐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해서 좀 황당했죠."

이런 식으로 업체가 넉 달 동안 번 돈은 6억 원. 피해자도 만 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전화 사기가 많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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