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원자재값, 고공행진

입력 2009.10.07 (23:30)

<앵커 멘트>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금을 사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각종 원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건지 경제팀 박영관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금값이 더 금값이 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귀금속의 상징인 금값이 더 비싸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문을 열자마자 금값이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룻만에 금 1온스, 그러니까 30 그램이 조금 넘는 양인데요.

금 1온스 가격이 22달러 가까이 올랐습니다.

결국 금값은 1온스에 1,039달러 70센트로 마감돼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질문>금뿐 아니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면서요?

<답변>네, 국제 유가는 올해 초 40달러 초반이었는데, 현재는 70달러를 넘었습니다.

연초보다 60% 올랐는데요. 구리는 93%, 아연 58%, 니켈 55%, 알루미늄 30%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올라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질문>이렇게 금값이나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한마디로 가장 큰 이유는 달러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중동 산유국들이 더이상 달러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통화를 찾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달러가 불안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이나 원자재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투기자금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원자재의 경우는 여기에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고, 각국이 비축량을 늘리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원자재 소비국입니다.

그렇지만 산업용 원자재의 경우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르면 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내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존데요.

원자재 값이 급격이 오를 경우엔 인플레이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그렇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서 원자재를 미리 비축한다든가 하는 대책이 있어야 할 텐데요?

<답변> 정부에서는 말씀하신대로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주요 원자재는 60일분을 비축하도록 정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구리나 알루미늄, 납 등 주요 원자재의 경우 비축량이 30~40일 정도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주요 원자재 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뒤늦게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질문>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처를 확보해야 할 텐데요? 이 부분에서도 번번이 중국에 밀리고 있다면서요?

<답변> 전세계 자원은 요즘 중국이 싹쓸이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해외 자원을 매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뭉칫돈을 들고가서 먼저 사버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2013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신호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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