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대학 718명 부정입학, 93억 챙겨

입력 2009.10.07 (23:30)

<앵커 멘트>

지방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북의 한 2년제 대학이 인기학과의 불합격자를 미달학과로 빼돌리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같은 불법으로 입학시킨 학생이 3년 동안 7백 명이 넘고 등록금 등 93억 원을 챙겼습니다.

대구 연결합니다. 우동윤 기자!

불합격자를 어떻게 합격시켰다는 건가요?

<답변> 네, 경북 경주의 한 2년제 대학은 이른바 인기학과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지원자들의 입학 원서를 조작했는데요,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과에 지원한 것처럼 원서를 조작해 합격시킨 겁니다.

해당 지원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지원한 학과에 합격한 것처럼 통지했고, 단계적으로 이 학생들을 해당 학과로 전과시켰습니다.

지난 2006학년도부터 3년 동안 이 같은 수법으로 이 대학이 부정 입학시킨 신입생은 모두 718명에 이르고, 일부 학과는 정원이 초과된 상태로 운영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학의 전 학장 53살 정 모씨와 입학관리팀장 47살 김 모씨 등 2명을 사문서 위·변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입시처장 50살 정 모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질문> 신입생 유치에 불법까지 동원한 셈인데, 역시 돈이 문제였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 대학이 3년 동안 신입생 7백여 명을 부정 입학시킨 뒤, 거둔 등록금 등의 수입은 모두 9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학 신입생 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지방 사립대의 경우, 학교 재정의 거의 대부분을 학생들이 내는 납입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입생이 학과 정원에 미달되면, 학교 재정 수입의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이 대학 역시 일부 비인기 학과의 정원이 미달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법을 어기기까지 한겁니다.

<인터뷰> 김주원(000대학 기획실장) : "거의 모든 지방 2년제 대학의 공통된 문젠데, 이 때문에 이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결국 이 대학은 전 총장과 입시 관계자 등 3명이 사법 처리된 것은 물론,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입학정원이 20% 이상 축소되는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