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부도로 서울 10개 학교 급식 중단돼

입력 2009.10.08 (22:00)

<앵커 멘트>
만 여명의 학생들이 점심 급식을 받지 못해 수업을 중단하고 귀가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위탁 급식업체 부도로 생긴 일입니다.
이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 12시를 막 넘긴 시간에 학생들이 가방을 들고 학교를 나섭니다.

점심 급식을 받을 시간이지만 급식업체가 부도로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오전 수업만 마치고 하교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종명(고 1 학생) : "오늘, 내일은 점심 안 먹고 (일찍) 가고, 월요일부터는 도시락 싸 갖고 와야 해요."

부도가 난 급식업체와 계약을 한 곳은 서울에 1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수는 만 여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고3 학생 : "자율학습은 해야 되는데 배는 고프니까 햄버거 사다 먹고 있어요. 학교가 원망스러워요."

현재 서울지역에서 학교가 직영 급식을 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하는 곳이 중학교 82%, 고등학교는 89%나 됩니다.

급식업체가 부실하게 운영될 경우 이같은 일이 언제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남(학교급식 직영전환 활동가) : "급식업체의 실태를 파악했잖습니까. 그래서 직영전환은 거를 수 없는, 가야할 길이다."

하지만 직영을 하는 번거로움은 학교가 선뜩 직영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위탁급식 학교 교장 : "우리가 직접 하게 되면 모든 것 하나하나가 전부 교장이 다 점검을 해야 되는 그런 어려운 점들이 있을 수 있죠."

학교급식법은 내년 1월까지 위탁급식을 모두 직영으로 바꾸도록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학교들은 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