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계 맞수, ‘비방전’ 맞고소 이전투구

입력 2009.10.08 (22:00)

<앵커 멘트>

한 유명 분유 업체가 회사 비방글을 인터넷에 퍼뜨린 사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알고 보니 경쟁 회사 직원들이었습니다.
맞수 회사끼리의 이전투구,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분유제조사 A 업체는 판매되기 전의 샘플용 분유에서 사카자키 균이 검출돼 한 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인터넷에서 헐뜯는 댓글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이 회사가 예전에는 이유식에 사료용을 넣어서 돈도 많이 벌었더군요."

"A 유업 로고만 봐도 소름끼쳐요."

언론사 기사는 물론 거짓까지 섞어 넣은 댓글이 부쩍 늘어나자 A 유체는 게시자 6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인터뷰> 박재정(A업체 법무팀장) : "우리 회사에 대해서 비방하고 타사 제품이 좋다고 칭찬하는 내용의 글들이 도가 지나치게 나와서..."

경찰이 IP를 추적한 결과 네티즌 6명이 경쟁사 B 업체 직원들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B 업체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를 가져왔습니다.

이 컴퓨터에서는 회장이 지시했다는 의미의 "대응자료(회장님)"이라는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B 업체가 A 업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때 이미 멜라민이 없는 것으로 결론난 자사 분유를 광고로 비방한다는 것입니다.

분유사업 주도권을 놓고 끊임없이 다퉈온 수십년 맞수, 두 기업의 다툼이 점차 도를 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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