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집트 유물 5점 반환키로

입력 2009.10.10 (08:40)

<앵커 멘트>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파라오 시대의 유물 5점을 이집트에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이집트가 루브르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문화부는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파라오 시대의 유물 5점을 이집트에 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집트 남부의 고대도시, 룩소르에서도 이른바 '왕가의 계곡' 인근에 있는 3천 2백 년 된 무덤에서 출토된 벽화와 장식품들입니다.

지난 1980년에 도난 당했던 이 유물들을 어찌된 일인지 몇 년전 루브르 박물관이 사들였고, 이집트 측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돌려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인터뷰> 자히 하와스(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장) : "1980년에 룩소르에 있는 15번 무덤에서 나온 아름다운 벽화 5점이 도난당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도난품인 줄 알면서도 사들였습니다."

이집트 측은 특히 유물 반환이 이뤄질 때까지 루브르 박물관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국립 박물관위원회를 긴급히 소집했습니다.

논의 결과,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유물 반환을 건의했고, 프랑스 문화부는 이를 수용한 겁니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도난당하거나 약탈당했던 문화재들의 반환 문제가 다시 국제적인 쟁점으로 대두될 전망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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