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담장 이용, ‘단속’보다 ‘권유’로 쓰레기 없애

입력 2009.10.10 (21:45)

<앵커 멘트>

쓰레기 투기를 감시카메라가 아니라 꽃담장으로 막은 곳이 있습니다.

이른바 <넛지> 효과라는데, 강한 단속이 아니라 부드러운 권유가 효과를 낸 겁니다.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담장 밑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이 밤중에 몰래 버린 쓰레기들입니다.

<인터뷰> 구자설(서울 대림 2동 동장) : "아침이면 쓰레기가 쌓여가지고 직원들이 하루종일 치우는 실정이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계도 문구를 붙이고 기동 단속반까지 편성해 감시를 했지만 쓰레기는 계속 버려졌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서 이런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할구청이 생각해 낸 방법이 꽃담장입니다.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에 장미와 아이리스 등 예쁜 꽃을 달아놓았습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쓰레기가 줄었습니다.

주민들이 꽃이 있는 곳에는 차마 쓰레기를 못 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형수(서울 영등포구 구청장) :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사람들이 쓰레기 하나 침 한번 뱉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보자 하는 '너지' 효과를 활용해 봤다."

지금까지 설치된 꽃 담장은 모두 15곳, 관할 구청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모든 지역에 꽃 담장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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