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악으로 문화 외교

입력 2009.10.11 (10:13)

<앵커 멘트>

한국의 정상급인 케비에스 교향악단이 7년 만에 중국 순회 공연에 나섰습니다. 상하이와 수저우, 난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에서 펼쳐진 이번 연주회는 한국의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됐구요.

또한 중국 연주자들도 객원으로 참여해서 한중 양 국 간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갑니다. 원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 KBS 교향악단이 중국 대륙을 찾았습니다. 7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와 쑤저우, 난징을 순회하며 중국인들에게 아주 특별한 무대를 선물하기 위해섭니다. 중국 공연은 2002년 이후 7년 만으로, 이번 연주회는 중국 측이 초청했습니다.

연주에 사용할 악기들을 확인하는 일로 연주회의 본격적인 일정은 시작됐습니다. 교향악단 단원 90여 명이 한국에서 가져온 악기만 대형 케이스로 37개나 됩니다. 악기들이 상하지 않도록 단단한 케이스에 넣어 항공 화물로 옮겼습니다.

<녹취>양윤정(첼로): (악기는 잘 왔습니까?) "네, 잘 왔네요." (지금 뭘 확인하는 거죠?) "비행기 태워서요. 줄이 늘어났거든요. 기압 때문에. 튜닝하는 거예요."

악기는 습도와 온도에 민감해 해외연주 때는 특히 조심스럽습니다.

<인터뷰>배공준(콘트라베이스): "음을 맞춰줘야지 전체 악기들이 같은 음역 안에서 하게 되니까. 음이 안 맞으면 악기마다 음이 안 맞으면 음악이 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연습하기 전에 튜닝을 잘해야 되요."

곧바로 이어진 리허설.

이번 연주회의 지휘봉은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중국 클래식 음악의 대표주자인 슈종이 잡았습니다. KBS 교향악단과는 지난 4월 서울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맞추는 호흡입니다.

<녹취>김복수(KBS교향악단 악장): "중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 연습을 오늘 처음 한 거예요. 물론 조금 어색하지만 앞으로 좀 좋아질 것 같아요."

정식 연주에 앞서 가진 두 차례의 짧은 리허설, 해외연주의 부담으로 단원들은 리허설이 끝난 뒤에도 악기를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인터뷰>송정민(클라리넷): "연주라는 것은 아무리 많은 리허설을 해도 또 부족한 것 같고 더 하고 싶고 하니까 연주자는 늘 편안하지가 않습니다."

<인터뷰>정종진(혼) :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이니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죠. 그런 생각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2005년 입단한 악단의 막내 강내윤 씨. 첫 중국 순회 연주로 이번 공연에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인터뷰>강내윤(제1바이올린): "여기 계신 분들이야 원체 베테랑이시고 경험도 많으시지만 저는 사실은 해외연주 되게 긴장이 많이 되거든요. 거기다가 리허설 시간도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저는 걱정도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되고 래요."

이번 연주회는 중국 연주자 11명도 객원 연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음악으로 한중 양국의 거리를 좁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이 덜 발달한 중국의 연주자들에겐 한국의 수준 높은 연주를 경험하는 특별한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우슈칭(중국 바이올리니스트): “처음으로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과 협연을 하게 돼 아주 흥분돼요. 처음 리허설할 때는 약간 긴장했는데 오늘은 이틀째라 긴장이 조금 풀렸어요.”

첫 연주회가 열린 상하이 동방예술센터, 천 9백여 객석이 관객들로 거의 가득 찼습니다.

공연 시작 10분 전 연주자 대기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마지막으로 악기를 점검하고, 초조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연주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윤혜원(오보에): "오보에는 리드가 생명인데요. 마지막 연주에 필요한 마무리 작업요. 이제 출전 선수를 고르고 있습니다."

첫 곡으로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이 연주 홀에 울려 퍼졌습니다. 협연한 국내 정상의 첼리스트 양성원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씨도 교향악단과 앙상블을 이루며 중국 관객들에게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이어진 브람스의 교향곡 1번. 관객들은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들었고, KBS 교향악단은 중국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인터뷰>천원잉(관객): “열정적인 공연이었어요. 연주에 푹 빠져들었어요. 아주 감명깊었어요.”

<인터뷰>슈종(지휘자): “KBS 교향악단은 아시아 일류 악단입니다. 패기가 넘치고 열정적입니다. 연주도 매우 섬세합니다. 연주자들의 수준도 아주 높습니다. 굉장한 실력을 갖춘 교향악단입니다.”

KBS 교향악단이 전하는 한국 클래식 연주의 향연은 역사문화 도시 쑤저우와 2천 년 고도 난징에서도 성황리에 펼쳐졌습니다.

<인터뷰>지연옥(KBS교향악단 중국순회 특별연주 단장): “우리 문화의 중국진출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중 문화교류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클래식 음악이 중국대륙에도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일 상하이 공연을 끝으로 중국 순회 특별 연주를 마치는 KBS 교향악단,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래식 연주를 중국인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중국 클래식 음악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음악을 통한 한중 문화 외교의 무대를 펼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서 받지 못할 죄 가운데 하나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이 시간 외국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재범 가능성이 높은 아동 성범죄자들을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시키는 조처가 필요하겠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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