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목줄 시비’…흉기 휘둘러 이웃 살해

입력 2009.10.12 (07:02)

<앵커 멘트>

요즘 애완견 때문에 이웃끼리 시비를 벌이거나 말다툼하는 일이 잦죠!

서울에서는 60대 남자가 애완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동네 이웃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

그제 오후 5시쯤 이곳에서 64살 이모 씨가 작은 애완견을 데리고 길을 가다 행인 한 사람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행인이 애완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았다고 이 씨를 나무라자, 이 씨가 격분해 말다툼으로 번진 것입니다.

화가 난 이씨는 150m 떨어진 집으로 달려가 흉기를 가지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새 행인이 사라지고 없자, 이번에는 행인을 두둔했던 이웃 47살 고모씨와 다퉜습니다.

<인터뷰> 이○○(피의자) : "(숨진 고 씨가) 개에다 발길질하고, 개는 '깽깽'거리며 짖을 것 아니에요. 쫓아다니면서 막 차고. 내가 그래서 '나이도 잡수신 분이 조그만 개 한테 그러냐'고... "

고 씨도 역시 이씨가 잘못했다고 핀잔을 주자 이 씨는 고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주민들이 평소 많이 지나가는 주택가 골목입니다.

이씨는 바로 이 자리에서 고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고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 주민(목격자) : "가까이는 못 가고 솔직히 무서우니까 이런 일이 처음 겪고 그러니까.. 저도 보고 있으면서 놀라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이 씨는 2년 전 이 동네로 이사와 특별한 직업이 없이 나이 든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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