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활개치는 ‘자전거 도둑’

입력 2009.10.12 (07:02)

<앵커 멘트>

대학생들이 통학 수단으로 많이 이용하는 자전거를 도난당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고 CCTV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 학생들은 앉아서 당하고만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교의 한 자전거 보관소, 남성 두 명이 걸어 들어가더니 한 자전거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한 명이 휴대전화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다른 한 명은 자물쇠를 절단하고 자전거를 훔쳐 유유히 달려나갑니다.

이 대학 대학원생인 신모씨는 이런 식으로 자전거를 5대나 도난당했습니다.

<인터뷰> 신 모 씨(피해자) : "비가 와서 그 다음날 자전거를 가지러 왔는데 자물쇠가 끊어진 상태였고, 학교 다니면서 5대 도난당한 것 같아요. 최근에는 1년 사이 두 대."

반복되는 도난을 견디다 못해 경비실을 찾아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대학 경비원 : "많이 들어와요. 수시로 들어와요. 가져가는 것을 본다고 해도 못 달려들어요. 젊은 애들이 절단기로 때려버리면 나이 먹은 사람이 어떻게 하겠어요."

자전거 도난이 잇따르자 학교 측은 이처럼 곳곳에 cctv를 설치했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대부분 고가의 자전거를 훔쳐 분해한 뒤 부품을 인터넷을 통해 팔려는 청소년들의 짓으로 추정되지만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통계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수차례 반복되고 용의자들은 CCTV 앞에서도 얼굴을 가리지 않고 보란듯이 활개치고 있지만 학교도 경찰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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