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건설현장 폐기물 ‘뒤범벅’…토공 범인?

입력 2009.10.13 (21:59)

<앵커 멘트>

한 신도시 건설 현장에 대량의 폐기물이 몰래 버려졌습니다.
토지주택 공사가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 신도시 건설 현장.

현장 곳곳에 건설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이 폐기물들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콘크리트 덩어리를 비롯해 비닐과 철근 등이 뒤범벅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의 민원에 남양주시가 현장 확인에 나섰습니다.

땅을 파내려 가자,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가 드러납니다.

남양주시가 확인한 것만 2곳에서 4만여 톤입니다.

<녹취>남양주시 관계자 : "(매립현장은)2공구, 3공구 2개 공군데 처음에 사건이 3공구에서 터졌어요. 민원이 접수가 된 거에요."

이 폐기물은 모두 택지지구 내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것...

학교와 공원이 들어설 곳입니다. 분리해서 처리해야 할 돌과 철근들이 마구 뒤섞인 채 이곳에 불법으로 버려졌습니다.

이 폐기물들은 전문 업체를 통해 분리 폐기돼야 하지만 그대로 택지지구에 묻힌 것입니다.

토지주택 공사 측은 불법 매립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형문(토지주택공사) : "별내 사업단 단장 "매립 폐기물이 일부 노출이 되가지고 그걸 적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가적치를 해놨는데 민원인이 그걸 보고 불법 매립으로 오인을 한 거요."

그러나 주민들의 말은 완전히 다릅니다.

<녹취>민원인 : "(폐기물 묻는 걸 보셨단 말씀이시죠. 직접?) 그렇죠. 폐기물 덮고 위에 얹고 흙 같은 거 반반씩 섞어서..."

취재진의 확인 결과 곳곳에서 구덩이에 버려진 폐기물들이 발견됐습니다.

일부는 복토까지 돼 있습니다.

<녹취>남양주시 관계자 : "대대적으로 흙을 갖다놓고 성토작업을 한 거죠. 2공구 건은 3만 몇 톤 나왔어요."

이곳에는 오는 2011년까지 아파트 2만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 환경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양진우(환경실천연합 연구원) : "건설폐기물은 시멘트가 주성분인데 불법매립할 경우 지하수가 오염되고 하천까지 흘러들어서 생태계가 고사할 수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지난 7월 토지주택공사와 시공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