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린 ‘연리 2,000%’…대부 조직 검거

입력 2009.10.13 (21:59)

<앵커 멘트>

원금의 20배가 넘는 사채 고리를 뜯어 온 기업형 대부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서민층이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치료비 때문에 대부업체에서 5백만 원을 빌렸던 한 모씨, 이자까지 합쳐 3억 5천만원을 갚았으나 아직도 빚이 남아 있습니다.

연 4백%의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다른 고리 사채에 손을 댄 결과입니다.

<녹취>한 모 씨(사채 피해자) : "부모님을(돈 안 갚는다고) 협박하고 (돈을 빌린)지인들에게 사기죄로 고소당했어요."

영세업자나 신용 불량자 등에게 불법 고리 대부를 해온 30살 하 모씨 등 1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680여 명에게 60억 원을 빌려준 뒤, 최고 2천%가 넘는 이자를 챙겼습니다.

100만 원을 빌렸을 경우 1년 뒤 이자만 2천만 원을 갚아야 하는 살인적 이자율입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 이자 때문에 피해자들은 다른 고리사채에 손을 대는 악순환에 내몰리기 일쑤였습니다.

<녹취>이 모씨(피의자) : "그런 사람들은 4~5군 데서 (사채를) 끌어 쓴다고 봐야죠."

이들은 경찰의 자금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 통장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합숙을 하며 지역과 역할을 분담해 영업을 했습니다.

<인터뷰>김병성(경장/청주 흥덕경찰서) : "자기 담당 구역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수금과 대출을 해나가는 거죠."

고리 사채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대부업법 위반으로 만 천여명이 검거되는 등 3년 전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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