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술 마시기 게임 후 옥상 아래로 ‘쿵’

입력 2009.10.14 (22:05)

수정 2009.10.14 (22:07)

<앵커 멘트>

술에 취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술마시기 게임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복차림의 여학생들이 술과 안주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승강기에 오릅니다.

앳돼 보이는 이들은 모두 중학교 1년생.

아파트 옥상에서 술자리가 벌어졌고 이들은 만취한 채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말다툼이 생겨 이 모 양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이 양은 말리는 친구를 뿌리치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옥상에 올라가자마자 이 양은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 "그때가 아마 시험 끝나고 파티를 하다가 아마 그랬을 거에요. 애들이 술먹고 떠들고 이러다가..."

사고가 일어난 직후 옥상을 살펴보니 술병과 안주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마신 술은 소주 8병과 1.5ℓ짜리 맥주 3병.

숨진 이 양을 비롯해 이곳에 모인 여중생 11명은 준비한 많은 술을 불과 40분만에 다 마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신 건 게임 때문이었습니다.

게임에서 진 사람만 술을 마시는 식인데, 결국 술을 이기지 못한 이양은 만취한 상태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습니다.

<녹취>이천경찰서 관계자 : "007빵을 해서 걸린 사람이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한 잔씩 먹었다고 해요."

경찰은 이양이 비극적 선택을 하기까지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있었는 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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