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보험으로 100억 ‘꿀꺽’

입력 2009.10.15 (07:46)

<앵커 멘트>

고객 명의를 몰래 쓰거나 빌려 가짜 보험계약을 한 보험 설계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동안 보험사로부터 챙긴 수수료가 무려 백억 원이나 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꺼번에 취급하는 이른바 보험총괄대리점입니다.

이곳에 근무했던 보험설계사 김 모씨의 지난 4월 실적푭니다.

김 씨는 가입 기간이 20년씩 되는 장기 고액보험 계약을 13건이나 성사시켰습니다.

그 대가로 4개 보험사로부터 성과 수수료 2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 계약입니다.

김씨가 보험사에 낸 계약서는 기존 고객의 명의를 몰래 쓰거나 아는 사람의 이름을 빌려 만든 겁니다.

<녹취> 피해자 : "황당하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보험 계약이 돼 있다고 하니까요."

이렇게 만든 가짜 계약서는 대리점을 통틀어 모두 8천7백건.

대리점은 9개 보험사에 가짜 계약서를 넘겨주고 일 년 동안 백억 원이 넘는 성과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녹취> 피의자 : "장기보험의 경우엔 수수료를 (월 납입 금액의)1,000 % 정도 받을 수 있거든요."

계약서가 가짜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보험설계사에게 명의를 빌려준 사람 가운데는 보험금까지 타간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찬호(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팀) : "허위로 (보험료) 대납을 받은 사람이 보험사기를 쳐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간 것은 상당히 죄질이 나쁩니다"

경찰은 보험 총괄대리점 회장 42살 김 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보험설계사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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