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들 술마시기 게임하다…1명 추락사

입력 2009.10.15 (07:46)

<앵커 멘트>

아파트 옥상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추락사했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벌인 것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여학생 여럿이 승강기에 오릅니다.

여학생들의 손에는 술병이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있습니다.

모두 중학교 1학년생인 이들은 곧 23층 아파트의 옥상으로 올라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거나하게 술에 취해 1층으로 내려온 이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모 양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아파트 옆 동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친구들이 말렸지만, 이 양은 순식간에 18층 옥상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아이들이 술에 취해서 그랬다고..."

이 양을 포함해 여중생 11명이 마신 술이 소주 8병에 1.5리터짜리 맥주 3병.

이들은 게임에서 진 사람만 술을 마시는 '술 마시기 게임'을 하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셨습니다.

결국, 술을 이기지 못한 이 양은 만취한 상태에서 스스로 옥상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녹취> 경찰 : "007빵 이런 게임을 했다그러더라구요. 복불복하고 이런 거지..."

경찰은 이 양이 비극적 선택을 하기까지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있었는지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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