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잇따른 멧돼지 출몰…해법은?

입력 2009.10.15 (20:34)

<앵커 멘트>

최근 도심에 자주 나타나 사살되곤 했던 야생 멧돼지가 이번에는 고속도로에 출현해 교통사고까지 났습니다.

농작물 피해와 더불어 도시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멧돼지 출현 대책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견인 차량에 실린 커다란 잿빛의 짐승 사체, 멧돼지입니다.

고속도로에 뛰어들었다가 차에 치이는 이른바 '로드 킬'을 당했습니다.

충돌했던 승합차량은 크게 부서졌습니다.

<인터뷰> 이근섭(경남 마산시) : "멧돼지가 순간적으로 1차선으로 들어와서 저게 뭔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뒷 차량하고 잇따라 충돌했습니다."

최근 야생 멧돼지가 도심에 출현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수시로 나타나 주민들이 놀라는 장면이 폐쇄회로 화면에 잡혔고, (여유있게 보여주고)

총을 맞고 사살되기 전까지 도심 주택가를 7시간 동안 활보하기도 했습니다.

야외 수영장에 나타나기도 했고, 심지어 서울 월드컵 공원에까지 서식지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이사) : "영역싸움에서 밀려나면 어디든 먹이활동을 해야되니까... 여기도 활동하기 좋은 지역입니다."

잇따른 멧돼지 출현으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백38억 원대에 이르는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멧돼지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에는 멧돼지 공격으로 70대 노인이 크게 다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최영만(멧돼지 공격 피해자) : "멧돼지가 달려들길래 장화발로 차고, 언제 무는 지도 몰랐어요. 보니까 물려서 옷도 다 찢어지고..."

전문가들은 잦은 멧돼지 출몰 원인으로 개체수 증가와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 등을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멧돼지 개체 수는 물론 생존방식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당장은 사살 등 직접적인 개체 수 조절 대신 서식처를 보호하는 것이 적절한 대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귀곤(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서식지) 내부에다가 (음식 등을) 제공해 준다면 밖으로 나오는 것을 격리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과 야생 멧돼지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체계적인 관찰과 세심한 대비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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