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노래방 화재 실험…7분 만에 ‘최고 온도’

입력 2009.10.15 (20:34)

수정 2009.10.15 (20:59)

<앵커 멘트>

노래방 등 지하에서 불이 날 때마다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하 공간에서 불이 났을 경우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연기도 급속히 번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부산의 한 지하 노래주점에서 난 불로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이 미처 손을 쓸 틈도 없이 급속히 번진 연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지하 노래방 의자에서 작은 불길이 시작됩니다.

화학 섬유가 불에 타면서 화염이 점점 커집니다.

곧이어 복도를 따라 시커먼 연기가 새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하 공간을 빠져나온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뒤덮습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실험 결과 지하 노래방에서 시작된 불은 7분 만에 화염이 최고조에 도달하고, 이에 따라 연기도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기에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꽉 막힌 구조 탓입니다.

<인터뷰> 이성룡(소방과학연구실 박사) : "뜨거운 열기류를 따라 연기가 복도로 급격히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불이 난 지하 시설의 경우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도 빠릅니다.

3분이 지난 후 갑자기 높아진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1,000도까지 치솟습니다.

구조대가 현장에 빨리 도착했는데 인명 피해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동석(부산 북부소방서) : "짙은 안개와 유독성 가스로 인해서 대원들이 진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소방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지하 화재 때 연기의 효과적인 제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