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진의 파악 위해 거물급 밀사 파견”

입력 2009.10.15 (22:05)

<앵커 멘트>

이후에도 김일성은 거물급 밀사를 보내, 박정희 의장의 진의 파악을 시도하는데요,
급기야 밀사는 사형당하고, 남북관계는 빙하기로 접어듭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5.16 쿠데타 직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반공을 국가이념으로 내걸었습니다.

<녹취>대한뉴스 혁명공약 :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 그친 반공체제를 재정비 강화한다."

반면 김일성 수상은 박정희 의장이 과거 남로당원이었던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박 의장의 형 박상희의 고향 친구인 황태성 무역성 부상을 내려보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박상희 부인의 신고로 황태성은 체포돼 수감됐습니다.

이 사실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민정당 윤보선 후보가 "공화당이 간첩 황태성의 자금으로 조직됐다"고 주장하면서 쟁점으로 부각됐습니다.

박 의장의 사상적 배경을 의심하던 미국도 황태성을 인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박정희 정권은 대법원 판결 직후 황태성을 사형시켰고, 김일성 수상도 박 정권에 대한 미련을 버렸습니다.

<녹취>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이건 도저히 안되겠구나라고 단념하고 남한에 공세를 취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 됐습니다."

황태성 사건을 기점으로 남북 관계는 향후 10년 동안 극도의 긴장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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