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 현실화, 농민 반발 전국 확산

입력 2009.10.15 (22:05)

<앵커 멘트>

쌀값 폭락이 현실화되자 농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벼 논을 갈아엎고, 미곡처리장을 봉쇄했습니다. 박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벼가 순식간에 갈려 나갑니다.

정성을 들여 경작한 벼를 통째로 갈아엎는 농민들의 표정이 착잡합니다.

80kg 쌀 한 가마의 평균가가 지난해보다 15% 이상 떨어져,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충남 지역에서도 수매가 폭락에 반발해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남의 미곡 처리장들엔 연일 농민들이 몰려와 출입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재고 쌀을 시중에 풀어 수확기 쌀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김기형(농민) : "정부의 대책과는 별개로 쌀값이 계속 하락되는 추세고, 이러다 사실상 농민 파산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쌀 대란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공급조절에 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입니다.

공공 비축 확대와 대북 지원 등을 통해 쌀 재고를 줄이고, 값싼 쌀이 공급되지 않도록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형권(전국 농민회 총연맹 정치위원장) : "쌀 문제도 근본적으로 격리가 영구적으로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북 지원이 가장 현실적이고."

정부는 민간 매입 확대를 보장한 장관 서신까지 돌리면서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쌀값 폭락에 내몰린 농민들의 반발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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