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마구 행패를 부렸습니다.
분양권 내놓으란 겁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견본주택, 건장한 남자 십여 명이 어슬렁거리며 입구에 나타납니다.
한 명이 갑자기 견본주택 안으로 뛰어들며 집기를 던지고, 이를 막는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순식간에 내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녹취>경호업체 관계자 : "추첨하기 30분쯤 전이었는데 십 여명이 갑자기 밀려들어 왔어요."
이들은 인천과 목포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미계약 아파트를 자신들에게 그냥 넘기라고 요구하다 건설회사측이 거절하자, 난동을 부린 겁니다.
이들이 노린 건 이른바 '분양권 프리미엄'입니다.
분양권을 넘겨 받은 후 다시 팔아 손쉽게 시세 차익을 챙기려 한 겁니다.
<녹취>부동산 관계자 : "이런 사람들은 그런(계약 전 매매)수단이 있나 봐요. 이거 같은 경우는 천만 원에서 이천만 원은 하는 것 같아요."
이들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다는 점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녹취>피의자 : "양도세 나중에 60% 감면해 준다고 하니까.."
경찰은 조직폭력배 7명과 이들과 결탁한 부동산 업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