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하수 수질 조사 ‘쉬쉬’…왜?

입력 2009.10.16 (21:59)

<앵커 멘트>

환경부가 쉬쉬해가면서 지하수 수질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정창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환경부는 처음으로 먹는 샘물에 '브롬산염'이 들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당시 7개 제품에서 발암 가능물질인 브롬산염이 나왔습니다.

환경부는 곧바로 샘물 업체 취수원 166군데의 수질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163군데에서 브롬이온이 검출됐습니다.

이 브롬이온은 오존으로 살균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브롬산염이 될 수 있습니다.

<녹취>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 "지하수에 브롬이온이란 게 들어있다면 오존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생성 가능성이 생긴다 이거죠."

문제는 현재 많은 사업장과 학교, 식품업체 등이 지하수를 오존 처리해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지난달 21일 부랴부랴 지하수 실태 조사에 나서 달라고 감독 기관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환경부 관계자 :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가 법 운영기관도 아니면서 나서서 요란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런 생각도 들었죠."

<인터뷰>권선택(국회의원) : "문제가 생기면 이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숨기기에 급급하다 보면 문제의 해결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먹는 샘물의 브롬산염 허용 기준치를 지난달 급히 고시했습니다.

그러나 지하수 관련 수질기준엔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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