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는 걷기대회, 참가자 분통

입력 2009.10.17 (21:57)

<앵커 멘트>

오늘 인천대교에서 시민 5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걷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건넌 시민 수만여 명이 주최측의 준비부족으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킬로미터가 넘는 인천대교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인천대교 개통을 기념하는 걷기대회로 5만 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3만 명은 대교를 끝까지 건너는 완주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완주 코스의 종점이자 대교 끝인 영종IC 부근입니다.

참가자들이 여기저기서 분통을 터트립니다.

완주한 사람은 2만 명이 넘는데 변변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행사 주최측이 제공했다는 버스 서너대가 유일한 교통 수단입니다.

<인터뷰>한웅식(서울시 상도동) : "주최측이 버스 20대만 제공해 줬어도 사람들이 갈 수 있을텐데 택시 불러서 가야해요."

이같은 혼란이 빚어진 것은 주최측이 오늘 아침 완주 코스를 급히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대교 끝까지 완주 코스였는데 기상 악화로 대교 중간만 갔다 오는 걸로 변경됐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듣지 못한 많은 참가자들이 다리 끝까지 건너갔고, 행사 주최측은 이를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강석(부천시 중동) : "몰랐어요. 날씨도 좋으니까 건너도 되는 줄 알았지."

주최측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코스변경 사실을 알렸다면서도 일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행사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셔틀버스를 보냈는데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많이 늦었죠. 미흡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참가자는 1시간 반을 더 걸어 겨우 전철역에 도착하는 등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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