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압박’에 대원외고 ‘영어듣기’ 폐지

입력 2009.10.17 (21:57)

<앵커 멘트>

사교육시장을 키워온 외국어고 입시 제도가 대폭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의 외고 폐지 압박을 피하기 위한 건데, 우선 대원외고가 영어 듣기시험을 없애고 내신 비중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영어 듣기 시험, 별 차이를 두지 않는 내신, 이 때문에 외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사교육 시장의 주 고객층이었습니다.

어학영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 만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안까지 추진되자 외고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국 학력최고 수준의 대원외고는 내년부터 영어 듣기 시험을 아예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시책에 맞춰 더 필요하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최원호(대원외고 교장) : "그렇다면 이제는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이 아니라 외고가 사교육을 없애는 데 앞장선다는 측면에서..."

입학 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강남 출신의 편중을 막기 위해 내신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외고들도 입시 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장은 학원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성호(입시기관 이사) : "앞으로 이런 상황이 되면 영어 듣기 대비를 위한 커리큘럼 자체는 의미가 없어진다..."

영어 듣기 폐지라는 카드까지 꺼내 든 외고, 자율형 사립고의 전환을 둘러싼 외고와 교육당국, 정치권의 움직임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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