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브로치 외교’

입력 2009.10.20 (06:59)

수정 2009.10.20 (08:20)

<앵커 멘트>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 올브라이트는 가슴에 꽂은 작은 브로치를 통해 상대에게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역사적 현장에서 심중을 드러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브로치들을 모아놓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올브라이트 당시 장관의 왼쪽 가슴에는 성조기가 빛났습니다.

<인터뷰>올브라이트: "김정일 위원장에게 내가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외교의 현장에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브로치는 장신구가 아니라, 이처럼 속내를 드러내는 수단이었습니다.

올브라이트의 "브로치를 읽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대사이던 그녀에게 "뱀 같다"는 악담을 퍼붓자 뱀 모양 브로치로 응수를 하면서부터였습니다.

러시아와 미사일 협상 때는 미사일 모양을 골랐습니다.

<인터뷰> "러시아 장관이 그게 당신네 요격 미사일 중 하나냐고 물어서 "맞다, 우리는 이렇게 작게 만든다. 그러니 협상하는 게 나을 거다"라고 응수했죠."

김대중 정부 시절 방한 때는 햇살 모양 브로치로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상대에 톡 쏘는 말을 하고 싶을 때는 벌 모양을 선택했습니다.

4년간의 미국 국무장관 시절 강력한 외교무기였던 그녀의 브로치는 지금 남아 있는 것만 2백 여개에 달합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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