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세개비 피는 꼴…간접흡연 ‘치명’

입력 2009.10.20 (22:03)

수정 2009.10.20 (22:04)

<앵커 멘트>
아빠가 담배를 하루 한갑 피면, 아이는 세개비를 피우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옷에 묻은 연기도 독이 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배연기는 4천여 종의 화학물질과 발암물질 70여 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흡연자 옆에 있으면 이 연기를 필터없이 그대로 마시는 셈이어서 그 피해가 더 큽니다.

흡연자 아빠를 둔 아이의 경우 피해는 어느정도일까? 국립암센터에서 소아의 모발에 배인 니코틴을 분석했습니다.

집에서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소아는 그렇지 않은 소아에 비해 니코틴 농도가 4배나 높았습니다.

아빠가 하루 한 갑을 필 경우 소아는 3개비, 아내는 2개비를 피우는 것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옆에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 외에도 1/3가량은 아버지의 옷 등을 통해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이도훈(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 : "아빠가 담배를 필 때 담배연기가 아빠 옷이나 머리카락에 묻어서 아빠와 같이 집안으로 들어가 아이에게 전달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폐 등 각종 장기가 작고 미성숙한 소아가 독성이 강한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성인보다 몇 배나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폐 단위 면적 당 노출되는 담배 연기가 어른보다 많아 같은 양이라도 더 많은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여자 아이는 난소가 간접흡연으로 발암물질에 노출된 영향이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부의 간접흡연은 태아의 발육지연을 일으키는 등 담배의 폐혜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큽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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