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계절이 바뀌거나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하는 주부들 많을 텐데요.
자투리로 간단한 소품을 만들거나 오래된 그릇을 재활용해 큰 돈 들이지 않고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방법, 김세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잘 쓰지도 않고 버리기도 아까운 오래된 그릇, 이렇게도 변신합니다.
찻잔은 식물과 초를 넣어 멋진 화기로.
높은 그릇과 낮은 접시를 번갈아 쌓아, 손님 접대하기 좋은 '층층 그릇'으로 바꿉니다.
소품을 활용하면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구를 돌돌 말아 왕골 공에 넣고, 큰 유리그릇에 담아 식물로 장식하면 조명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집에서 쓰던 밋밋한 그릇에 그림을 그려넣고 가마에 구워내는 포슬린 페인팅도 한 방법입니다.
<녹취> "아~ 색깔 예쁘게 나왔다."
가정용 오븐으로도 150℃의 온도에서 35분 정도 구워내면,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민(서울시 중계동)
"사는 그릇은 대량으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내가 만든 그릇은 하나 밖에 없는 거니까 좋은 것 같아요."
주부들 사이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이른바 '리폼'이 인깁니다.
자칭 자투리 마니아, 조수정 씨.
정상원단의 5분의 1 가격에 자투리 천을 구입했습니다.
청바지 원단 자투리와 일반 천을 이어 붙이고.
그 속에 솜을 넣으면.
근사한 체크무늬 방석이 완성됩니다.
<현장음> "손 시리면 주머니에 손 넣어도 돼요."
<인터뷰> 조수정(주부) : "자투리 천을 연결해서 만들면 여러 가지 원단들이 섞여서 들어가니까 재미도 있고, 시간이 많이 걸려도 정성이 그만큼 더 많이 들어가니까."
실내화와 주방용 장갑부터 가방까지, 조각조각 이어붙이는 데 손이 많이 가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의 한 목재 공예방.
재단하고 남은 자투리 목재들을 활용해 집안 소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넓고 평평한 자투리 목재를 깔끔하게 다듬어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칠해서 꾸며주니 금세 작은 칠판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권지영(전북 전주시 효자동) : "만들어서 집에 가져가면 아이들이 글씨도 쓰고 좋아할 걸 생각하니까 행복해요."
자칫 그냥 버려지거나 집안 한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할 수 있는 살림살이들이 분위기 살리는 개성 만점 소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