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산망 해킹해 ‘F→A’로 성적 조작

입력 2009.10.22 (22:11)

<앵커 멘트>

학교 전산망을 해킹해 취업을 앞둔 친구,후배의 성적을 조작한 대학 졸업생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사례가 더 없을까요?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대학교 전산 실습실, 올해 초 이 학교를 졸업한 이모 씨가 성적을 조작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해킹에 관심이 많던 이 씨는 웹사이트 오류 확인 프로그램으로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관리자와 똑같이 전산망에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성적표를 조작했습니다.

졸업 학점이 모자라거나 취업 준비로 학점관리에 소홀했던 친구와 후배 3명의 성적을 바꾸었습니다. F학점을 A학점으로, 이수하지 않은 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학점이 나쁜 과목은 아예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 "처음부터 악의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고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 생각 안 했지만..."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18차례나 성적표를 고쳤습니다. 한 학생은 9과목이나 조작한 성적표로 학점순으로 뽑는 조교로 선발돼 일하기도 했습니다.

초보 수준의 해킹 실력으로도 전산 시스템에 들어가 성적을 위조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대학 측은 지난 8월에서야 제보를 받아 조작을 눈치채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10년간의 자료를 검증하여 추가로 이상 없음을 확인했고, 학교 내에서도 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입니다."

경찰은 다른 대학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성적을 조작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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