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학교 전산망 해킹해 성적 조작

입력 2009.10.23 (07:04)

<앵커 멘트>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학교 전산망을 해킹해 성적을 조작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보 수준의 해킹 실력으로도 학교 전산망은 쉽게 뚫렸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대학교 전산 실습실. 20대 남성이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이 학교를 졸업한 이모 씨는 대담하게 학교 안에서 성적을 조작했습니다.

평소 해킹에 관심이 많던 이 씨는 웹사이트 오류 확인 프로그램으로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 뒤로는 마음대로 전산망에 드나들면서 친구들의 성적을 조작해줬습니다.

졸업 학점이 모자라거나 취업 준비로 학점관리에 소홀했던 친구와 후배 3명의 성적을 바꾸었습니다. F학점을 A학점으로, 이수하지 않은 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학점이 나쁜 과목은 아예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처음부터 악의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고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 생각 안 했지만..."

조작한 학점으로 한 학생은 성적이 좋아야 뽑히는 조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6달 동안 18차례나 성적표를 고쳤습니다.

대학 전산 시스템은 초보 수준의 실력으로도 뚫렸습니다.

이 씨가 해킹에 이용한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겁니다.

대학 측은 지난 8월에서야 제보를 받아 조작을 눈치채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10년간의 자료를 검증하여 추가로 이상 없음을 확인했고, 학교 내에서도 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입니다."

경찰은 이 씨와 이 씨에게 성적을 바꿔달라고 부탁한 친구 임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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