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특수 밥,분유를 열심히 만드는 기업이 있습니다.
2백명도 안되는 희귀질환자를 위해서인데, 때로 이윤과 계산을 멀리하는게 보람이고 아름다움이죠.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5살 하영이 식단에는 단백질이 거의 없습니다.
페닐알라닌이란 아미노산을 분해할 수가 없어 일반인처럼 단백질을 먹었다간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단백 밥을 먹어야 하지만 개당 4천 원인 일본제품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윤창민 : "이게 일본산 전분인데, 이렇게 되는 거에요. 먹이면서도 마음 아프고."
그래서 한 즉석밥 업체가 8억 원을 투자해 단 200명을 위한 저단백 즉석밥을 개발했습니다.
판매가는 개당 천 800원, 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인터뷰> "영리추구가 근본목적이지만, 발생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도 있어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지연이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특수분유를 먹어야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특수 분유는 한 통에 6만 원이 넘는 수입산이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정혜진 : "외국에서 사오면 세관에 걸려서 세금도 많이 물리고 싸움도 붙고..."
하지만 지금은 4분의 1 가격인 만 5천원 정도의 국산 제품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반면 업체는 손실이 큽니다.
특수분유 천 통 만들기 위해 20만 통이 넘는 일반 분유 생산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정식 : "이윤과 계산적인 부분을 떠나서 회사 내에서 공감대 이룬 제품입니다."
팔수록 손해보는 업체들.
이들에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게 더 큰 보람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