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무심코 흘려듣지만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소비를 부추기는 음악 마케팅의 비밀, 이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연아 선수의 '007 테마곡'이 하루 스무 번씩 백화점에 울려퍼집니다.
<인터뷰>이금옥(서울 명일동) : "김연아 선수 생각도 나고, 올라오는데 그게 나오니까 걷는 게 이렇게 달라지잖아."
<인터뷰>심경아(서울 신천동) : "옷을 망설이다가도 더 사는 그런 느낌이고..."
김 선수의 활약을 떠올린 고객들이 즐겁게 지갑을 엽니다.
파는 물건의 종류, 날씨, 소비자의 특성 등에 따라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이런 패스트푸드점은 좌석이 신속하게 비어야 하기 때문에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이 좋습니다.
잘 팔리지 않을 때는 신나게, 마감에 임박할 때는 차분하게... 1시간 동안 소비자의 결단을 재촉하는 20여 곡이 준비돼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경제 위기 이후 우울하거나 쳐지는 곡은 금물입니다.
<인터뷰>배정혜(홈쇼핑업체 음악 담당) : "(침구의)포근함 잃지 않되 적당히 더 경쾌하게, 조금 더 발랄하게 그렇게 선곡..."
분위기를 띄우자 상담전화 수가 40통에서 100통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인터뷰>박정수(홈쇼핑업체 프로듀서) :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출의 5~10% 정도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듣고 즐기는 음악은 옛말! 이제는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