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점령 속 국산 없는 ‘한국 패션거리’

입력 2009.10.31 (21:47)

수정 2009.10.31 (21:50)

<앵커 멘트>

유행하는 옷을 빨리 만들어 싸게파는 패스트 패션이 인긴데요.
우리 유명 패션거리에 외국산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150만 명이 오가는 서울 명동.

외국인들도 쇼핑을 많이 오지만 여기서 한국 옷을 사긴 쉽지 않습니다.

한 달 매출만 20억 원을 넘는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거리를 점령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미나코 오츠지(일본 나고야) : "한국 옷은 무슨 브랜드가 있는지 모릅니다. (화장품은요?)화장품은 한국이 좋죠."

명동 최대의 의류매장은 일본 차집니다.

넉 달 만에 100만 장 판매가 목표라는 기능성 티셔츠에서부터, 물량이 달려 1장씩만 파는 옷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영(서울 삼선동) : "색깔도 다양한데다 품질에 비해서 가격이 부담 안 되니까 사 입게 되죠."

건물 절반인 4개 층을 유럽 브랜드들이 차지한 이 건물에도 하루 2만 명이 오갑니다.

'패스트푸드'처럼 유행하는 옷을 재빨리 디자인해 일주일이면 매장에 내놓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

세련되고 싼 장점을 무기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옷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뒤늦게 지식경제부가 2015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3개를 키우겠다고 나섰고, 한 국내 기업도 패스트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현재 국내 의류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56%... 봉제를 바탕으로 쌓아온 의류 강국의 위상을 자칫 잃어버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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