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해설사들

입력 2009.10.31 (21:47)

수정 2009.11.29 (21:38)

<앵커 멘트>



바다 해설가, 숲 해설가라는 직업을 들어보셨는지요?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이들 자연 해설사들을 손은혜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은 바닷가.



바다 내음 가득한 해변가를 거니는 네 명의 여인들은 지금 바다 공부가 한창입니다.



이들의 직업은 아직까지 생소한 바다해설가.



경상남도 통영군이 청정 바다를 보존하고 관광객들을 돕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멍게 먹고 나면 성게 먹고, 성게 먹고 나면 홍합 먹고.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우리 인간에게 많은 걸 준다는 거. 그게 가장 풍요롭고 바다를 알면 알수록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바다가 좋아 바닷가에 자리잡늠 비구니 이순덕씨에게 바다는 소중한 일터이자 배움터가 됐습니다.



가을바다의 햇살은 한가로운 바닷가 낚시터에도 내려 앉았습니다.



낚시터와 양식장을 운영하며 바다로부터 받고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유춘안씨.



이제 바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기 위해 바다해설사로 나섰습니다.



<인터뷰>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해왔지만. 그래도 바다해설을 하면서 또 배울 것이 있고 모르던 것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빨갛고 노란 옷으로 물든 숲 속에 숲 공부의 열기가 가득합니다.



가을 숲 속에 발걸음을 들여놓을수록 숲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갑니다.



<인터뷰> "막혀 있는 틀에서 벗어나니까 어떤 자유랄까. 포근하고 더 좋은 것 같아요."



정년퇴직을 한 공무원부터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도, 성별도, 직업도 제각각인 숲해설가들.



<인터뷰> 차정순(숲해설사) : "우리 마음 저 밑에 깔려있는 고향과 같은 것이다. 엄마의 품 같은 것이다.



<인터뷰> 김기채(숲해설사) : "결국 마지막 가는 쉼터다. 마지막 가는 쉼터다."



바다에서, 숲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연해설사들.



대부분 인생의 이모작을 가꾸어가는 자연해설가들은 자연과 함께 숨쉬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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