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구 국장 “사퇴 압력 거부에 보복 수사”

입력 2009.11.04 (22:01)

<앵커 멘트>

그런데 국세청 국장은 부당한 사퇴압력을 거부했더니 보복수사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국세청 감사관의 통화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끝내 옷 벗게 만들었던 이른바 '그림 로비' 의혹, 이 사건의 발설자로 의심받아온 안원구 국장은 국세청이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가며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월,당시 국세청 감사관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당시 국세청 감사관 : "(이번에 명퇴를 하시면) 삼화왕관(병뚜껑 제조회사)이라든지 이런 쪽에 자리를 드리는 걸로... 만약에 안나가시면 지금까지 해오던 조치가 될 가능성이 많거든요."

특히 윗선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녹취> 당시 국세청 감사관 : "저희가 듣기에도 최고위층에서 상당히 다 인지하시고..."

안 국장은 또 국세청이 부인의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구입한 업자들에게도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홍혜경(안 국장 부인) : "제 거래처를 압박해가지고 (내 남편의) 사표를 받아오라는 등...저는 믿을 수가 없어요."

이에 대해 해당 감사관은 구체적으로 사퇴나 윗선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당시 국세청 감사관 : "구체적으로 제가 그런 얘기를 할만한 입장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또 업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세청이 안 국장의 사퇴를 왜 집요하게 종용했는 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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