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술품 구입’ 기업 명단 확보

입력 2009.11.04 (22:01)

<앵커 멘트>
대기업들도 국세청 국장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 세무조사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가인 갤러리'를 통해 미술품을 구입한 대기업들의 리스트를 국세청에서 넘겨받았습니다.

우선 S 중공업은 인상파 화가 '르느와르'의 풍경화를 15억 원을 주고 구입하는 등 미술품 20억 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르느와르'의 그림을 구입한 시기가 안원구 국장이 서울 국세청 조사 1국장으로 재임하던 기간과 한 달 정도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H 카드와 H 캐피탈은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등 모두 5억여 원어치를, M 화재도 미술품 수억 원어치를 '가인 갤러리'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 대기업에 대해서도 수사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가인 갤러리'에서 27억 5천만 원어치 미술품 계약을 한 모 건설사 대표 배모 씨 등도 계속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건축법상 8억 원어치 미술품만 설치해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27억 5천만 원을 미술품 구입에 사용한 이유,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안 국장 부인에게 과도하게 미술품을 산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배 사장은 수준 높은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예전부터 미술비를 아끼지 않아왔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기업들의 미술품 구입과 세무조사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 국장 부부 소환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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