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건강했던 석규군이 단 사흘만에 숨졌다는 것도 충격적입니다.
신종플루가 죽음으로 치닫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규 군은 지난 6일 목이 아픈 감기증세를 보였습니다.
다음날 곧바로 폐렴증세가 급속하게 악화됐고 손쓸 틈도 없이 사흘째인 어제 숨졌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어린이가 사흘 만에 숨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오금정(서울시 신길동) : "이광기씨는 아이를 먼저 보내 마음이 아플 것 같고, 저도 어린애를 두고 있어서 불안합니다."
첫 증상을 보인 뒤 사흘 안에 숨진 환자는 지금까지 9명, 열흘 안에 숨진 경우는 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2%를 차지합니다.
사망까지 기간은 지난 9월에는 평균 20일이었다가, 지난달에는 8일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평균 6일로 짧아졌습니다.
정확한 원인분석이 안되는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그만큼 강해진 정도로 추정할 뿐입니다.
<인터뷰> 이재갑(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 "바이러스 폐렴을 조기에 일으키니까 조기에 아주 극심하게 감염됐을 경우 빠른 사망자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치료법도 없는 만큼 감염 초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와 달리 호흡곤란을 겪거나, 식욕 부진과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등 중증 소견을 보인다면 일단 신종 플루를 의심해야 합니다.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은 자녀가 기침이나 발열 등 신종플루 의심 증세뿐 아니라 중증 소견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